쓰레기 더미서 황금알 캔 사나이
- 이왕우 남자
- 2005년 1월 7일
- 1분 분량
“나에게 어릴적 가장 큰 재산은 가난이었습니다”. 쓰레기더미에서 수백억원의 재산을 모은 출향인 천정곤(46) 재활용교육정보센터 대표. 오는 21일 오후2시 영천시민회관에서 ‘용기와 희망, 재활용과 환경’이란 주제로 초청강연을 실시하는 천씨을 미리 만나 그의 삶을 들었다.
영천시 임고면 수성리에서 태어나 중학교 진학할 돈이 없어 홀홀단신 부산으로 밥벌이를 위해 떠난 천씨는 연탄, 음식배달로 중학교 진학을 위해 학비를 모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중학교를 마친 천씨는 대구공고 야간에 진학 공학도의 꿈을 키워나가며 울산 현대그룹에 취업을 했다.
재활용사업에 관심을 가진 천씨는 1983년 결혼후 울산에서 재활용수리센터와 인연을 맺었고 탁월한 수리기술로 집을 장만하고 사업확장과 더불어 포항에 집 한채를 구입했으나 곧 사기를 당해 전재산을 날렸다.
“열심히 해서 모은 재산이 일시에 수포로 돌아가자 포항 송도해수욕장 뒷산에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는 천씨는 죽을 고비를 넘긴뒤 경쟁관계에 있던 인근 수리센터를 인수, 본격적으로 재활용사업에 전념, 길가에 버려진 냉장고, 텔레비전 등 모든 가전제품을 수거해 밤늦도록 닦고, 조이고 수리해 판매에 들어갔다.
“버려진 가전제품을 고쳐 불우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남는 것은 판매를 시작했는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는 천씨는 “재활용사업은 환경보호, 자원보전은 물론 돈도 벌수 있는 사업이다, 북한에 재활용센터를 설립하면 통일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관계부서를 찾아 다니고 있다. “또한 자유무역협정처럼 전세계가 중고품을 자유롭게 수출하고 수입할 수 있는 중고무역시장을 개척하는 일에 몰두 중고무역시장을 반드시 주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번돈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모른다는 천씨는 21일 시민강좌에서 고향민에게 “어려운데 남들 다 하는것을 하면 더 어려원진다”며 “글로벌시대,세계적인 사업마인드를 위한 아이디어 개발에 전념 새로운 업종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쓰레기더미에서 황금알을 캐는 사나이’란 자서전에서 ‘남들이 버린 물건에서 부와 행복을 찾는다’라고 언급한 천씨는 전국가전가구재활용협의회장(95), 환경부장관 표창 및 자원재활용 대상(96), 신지식인 선정(99년) 등으로 어눌하면서도 진솔한 천씨의 삶에 대한 초청강좌가 늘고 있다. 영천=유시용기자 ysyoo@idaegu.com e : 기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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